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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뿌리깊은 나무를 수집하다

수집가는 frice를 서울 청량리로 초대했습니다. 경동시장 뒷골목 끝자락에 자리한 한옥 다실 ‘희섬정’. 그곳으로 향하는 길은 <뿌리깊은 나무> 잡지가 발행되던 시대를 떠올리게 하는 오래된 풍경이 이어졌어요. 골목을 따라 걸으니 마치 과거로 시간여행 하는듯한 기분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골목 끝에서 한국의 전설적인 매거진과 그것을 소중히 모아온 수집가를 만날 수 있었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문화 기획자 김선문입니다. 서울 성북동에서 11주년을 맞이한 ‘문화공간 17717’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대학에서 디자인 기획을 가르치고 있고, 지역과 공간을 넘나들며 여러 세대를 아우르는 문화 콘텐츠를 만드는 일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김선문님이 수집한 <뿌리깊은 나무> 전권과 부록. 커버 이미지로 만든 콜라주 포스터. 이미지=김선문 제공 ⓒ뿌리깊은 나무

🧐뿌리깊은 나무(1976.03~1980.08)

‘한국적인 것’을 탐구한 월간 교양지. 창간호 발행 후, 혁신적인 편집 디자인과 수준 높은 지식정보 콘텐츠를 선보이며 당대 큰 사랑을 받았다. 전두환 신군부의 언론통폐합으로 1980년에 강제 폐간됐다. <뿌리깊은 나무>를 이끈 故 한창기 발행인의 친필원고는 국가유산청의 국가예비문화유산 등록을 앞두고 있다.

순천시립 뿌리깊은 나무 박물관에 전시된 1970년대 기자증. 뿌리깊은 나무를 창간한 故한창기 발행인의 젊은 시절 모습이 담겨있다. ⓒfrice

🧐 한창기 (1936~1997)

‘한국적인 것’을 탐구한 20세기 문화 기획자. 대학 졸업 후, 출판업계에 발을 내딛는다. 한국 브리태니커 회사에 들어가 대표를 역임하며 월간지<배움나무>, <뿌리깊은 나무>, <샘이깊은물>를 발행했다. 이들은 20세기 중후반 한국인의 의식주를 기록한 역사적인 기록물로 평가받는다.

그가 엮은 단행본 시리즈도 유명하다. 평범한 사람들의 삶의 구술을 글로 옮긴 <민중자서전>과 80명의 필자와 31명의 사진작가가 2년 동안 전국을 돌며 1980년대 한국 지리를 기록한 <한국의 발견>을 발간했다. 그는 출판 사업뿐만 아니라 디자인 상품 개발도 나섰다. 전통문화 사업부를 따로 만들어 유기, 백자 반상기, 잎 차, 판소리 전집 등 다양한 상품을 대중 앞에 선보였다.

TALK1. 나는 왜 <뿌리깊은 나무>를 수집하는가

1970년대를 대표하는 교양지 <뿌리깊은 나무> 전권과 부록을 수집하셨는데요. 수집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처음 이 잡지를 접한 것은 파주 출판도시 열화당 사옥의 로터스 갤러리에서 열린 근현대 잡지 전시에서였습니다. 당시 저는 출판사 일을 돕고 있었는데, 전시가 끝난 후 책을 정리하다가 우연히 낡은 책 몇 권을 펼쳐 읽었어요. 그때 제호와 표지 사진이 인상적인 <뿌리깊은 나무> 잡지에 깊이 매료되었습니다.

<특집! 한창기>를 펼치는 김선문님. 수집가의 수집을 결심하게 만든 메시지가 담겨있다. ⓒfrice

열화당 서가에서도 <뿌리깊은 나무>의 또 다른 흔적을 발견했어요. 2008년 창비에서 <특집! 한창기>라는 책이었죠. <뿌리깊은 나무> 발행인 故 한창기 선생님을 기리는 추모집이었는데요. 책머리에 적힌 한 문장이 저에게 깊은 울림을 주었습니다.

인상적인 메시지였습니다. 당시 저는 20대 중반, 꿈을 고민하며 앞으로 나아갈 방향을 찾고 있던 평범한 청년이었어요. 특히 스승을 만나고 싶었던 시절이었죠. 그러다 책 서문에서 본 ‘똘똘한 젊은이’ 그 한문장이 제 마음을 강하게 흔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뿌리깊은 나무>를 모으기 시작했어요.

창간호부터 순서대로 놓은 수집품. 낡아서 뜯겨나간 책등과 만지면 곧바로 바스라질 듯한 묵은 종이로부터, 오래된 물건 특유의 고풍스러운 분위기가 전해진다. ⓒfrice

수집 난이도는 어땠나요?

수집 자체는 수월했어요. 지금은 <뿌리깊은 나무>의 상품을 수집하는 분들이 크게 늘어서 값도 많이 뛰었지만, 당시에는 리셀이 거의 없었어요. 헌책방과 개인 셀러를 찾아다니며 수년 동안 차근차근 모으니, 수집품이 소장용과 열람용으로 나뉠 정도로 모였어요. 비교적 수집이 어려웠던 건 잡지 부록과 판소리나 산조가 녹음된 음반입니다.

‘그는 이렇게 산다’는 <뿌리깊은 나무>를 대표하는 인터뷰 코너이다. 매호 인터뷰어의 집이나 직업현장의 모습이 사진으로 담겨있는 게 특징이다. 현장의 생생함을 보여주는 사진 배치로 독자의 눈을 사로잡았다. ⓒfrice
수집가 김선문님은 인상깊게 본 커버 디자인으로 <뿌리깊은 나무>1976년 9월호를 뽑았다. 표지 사진 해설문에는 이렇게 적혀있다. ‘해뜰 무렵의 아침 바닷가에서 백로를 보는 일도 이제는 어렵게 되었다.’ ⓒfrice

수집하고 기록한 것 중에서 의미 있는 것을 골라 따로 소개해 주시겠어요?

4년 5개월 치 권별 목차를 소개하고 싶습니다. 수집하면서 창간호부터 마지막 호까지의 커버 이미지와 목차를 웹에 아카이브 했어요. 어딘가에서 이 책을 만나, 책과 깊은 대화를 나누고 싶은 분들이 분명히 계실 텐데요. 지금은 헌책을 직접 구하거나, 국립 중앙도서관 같은 곳을 따로 찾아가서 봐야 합니다. 제가 따로 추린 인덱스가 지금 당장 <뿌리깊은 나무>를 열람하고 싶은 분들에게 도움이 됐으면 합니다.

1970년대 당시 이 책이 누구에게나 읽기 쉬운 잡지였듯이, 지금 시대에 맞게 온라인을 활용하여 <뿌리깊은 나무>를 찾는 이라면 누구나 살필 수 있길 원했어요. 다른 건 몰라도 목차만큼은 포털사이트에서 대중적으로 검색이 되면 좋겠다고 생각했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는 제가 알기로 저작권 문제가 복잡하게 얽혀 있고, 2020년대에도 재출간이 어려운 것으로 알아요. 저작권을 위반하지 않는 선에서 공익을 목표로 표지와 목차까지만 공유하게 되었습니다.

<👉 김선문님의 뿌리깊은 나무 전권 목차 온라인 아카이브 보러 가기 >

TALK2. <뿌리깊은 나무>를 기록하는 방식

수집품을 분류하고 보관하는 방식이 궁금합니다.

다른 책들과 함께 쉽게 찾을 수 있도록 판형이 같은 책끼리 묶어서 두고 있을 뿐, 특별한 분류체계가 있지는 않아요. 다만, <뿌리깊은 나무> 잡지는 책의 형태가 변형될 여지가 있어서, 소장용 판본은 10권 이상을 겹쳐 눕혀서 보관하고 있습니다. 보관 장소는 본가에 있는 책장인데요. 다른 수집가분들처럼 별도의 공간을 마련해 체계적으로 분류해 두지는 않았어요.

김선문님의 <뿌리깊은 나무> 공개용 컬렉션. 수집가는 수집품을 공개용과 소장용으로 나눠 보관중이다. 희섬정에서 공개한 판본은 수집가가 전시행사를 할 때 쓰고 있다. ⓒfrice
2024년에 열린 <뿌리깊은 나무>읽기 모임 안내 포스터. 김선문님은 복합문화공간 희섬정 대표 ‘송나’님과 힘을 합쳐 독서모임과 전시행사를 열였다. ⓒ김선문

수집품을 활용한 문화 기획 활동이 인상적입니다. 특히, 읽기 모임을 통해 <뿌리깊은 나무>를 대중에게 더 가깝게 소개하셨는데요. 공개 열람을 결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합니다.

‘연결’이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뿌리깊은 나무>를 모르는 사람과 아는 사람을 연결하고 싶었어요. 저 역시 그 과정에서 더 많은 사람들과 소통하고 싶었고요. 사실 이 책을 수집하는 분들은 저 말고도 많지만, 제가 조금 더 주목받을 수 있었던 건 ‘연결고리’가 되고 싶었던 마음 때문이지 않을까 싶어요. 이 훌륭한 책을 더 많은 사람과 함께 읽어보고 싶은 마음이 수집을 계속하게 만들었거든요.

그래서 2016년, ‘좋은 것을 전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함께 열어보는 것’이라는 생각으로 수집품을 공개 열람하는 전시 행사를 열었습니다. 1970년대에 <뿌리깊은 나무>를 만들었던 선생님들도 방문하셨고, 직접 만나 이야기를 나누는 특별한 경험도 했어요. 그분들에게는 아득히 먼 옛날의 사소한 이야기일지 몰라도, 이 책을 처음 접하는 젊은 사람들에게는 가슴 뛰는 순간이었죠.

<뿌리깊은 나무> 수집과 읽기 모임은 삶의 방향을 고민하던 청년이었던 제게 인생의 중요한 나침반이 되어주었고, 올바른 생각 위에서 작은 일들에 꿈을 품고 행동할 때 예상치 못한 새로운 가능성을 발견하게 된다는 것을 알려주었습니다.

현실적으로 <뿌리깊은 나무>가 널리 읽히기는 어려운 상황이지만, 오늘을 사는 사람들에게 이 책을 매력적인 방식으로 보여줄 수 있다면 또 다른 누군가에게 인생의 나침반이 되어주지 않을까요? 거의 50년 된 책을 모으는 제가, 수십 년 뒤에 태어날 누군가에게 ‘연결고리’가 될 수 있다면, 그것만으로도 만족스러워요.

<뿌리깊은 나무> 표지. 1970년대 한국의 인상적인 풍경과 당시 시각 디자이너의 안목이 한눈에 들어온다 ⓒfrice

TALK3. <뿌리깊은 나무>를 모으며 배운 것

수집한 책들을 10여 년간 타인과 공유하다 보면, 수집가에게도 이런저런 변화가 생길 것 같아요.

맞아요. <뿌리깊은 나무>를 수집하며 겪은 경험들은 문화 기획자로서 제 직업 정체성에도 큰 영향을 미쳤습니다. 책에 담긴 글과 사진을 통해 한 시대의 문화를 익혔고, 그 고민이 한 세대의 것만이 아니라 다른 세대를 넘어서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어요. 그리고 모임을 통해서 세대와 세대가 연결될 수 있는 장(場)과 활동이 중요하다는 걸 알게 되었어요.

심미적인 사진을 크롭 해 그리드 안에 담아내는 편집 디자인은 40여 년 뒤에 등장한 인스타그램 피드 디자인을 연상케 한다. ⓒfrice

솔직히 <뿌리깊은 나무> 출판물을 수집하게 된 동기는 하나를 콕 짚어서 말씀드리기 어려울 정도로 복합적이에요. 어떤 물건을 꾸준히 모으는 것으로 세상에 나를 증명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야심에, 단순한 호기심과 순수한 즐거움 같은 게 더해졌던 것 같아요.

한 가지 확실한 건 제가 20대에 열화당 출판사에서 <뿌리깊은 나무>를 만나지 않았더라면, 오늘 frice를 만나는 일도 없을 뿐더러 어쩌면 성북동에서 문화 기획자로 공간을 운영하는 일도 없었을지도 몰라요. 어디 가서 무엇을 하고 있을지는 그건 정말 모르는 일이죠. 인생에 지대한 영향을 미친 수집인 건 맞습니다. (웃음)

뿌리깊은나무 조선 소리 선집. 가야금 산조 연주가 담긴 음반이다. 뿌리깊은나무는 故 한창기 발행인을 중심으로 출판 활동 뿐만 아니라, 토박이 문화 계승을 위한 다양한 디자인 활동을 펼쳤다. ⓒseona

<뿌리깊은 나무>는 오늘날 우리에게 어떤 가치를 지닐까요?

「토박이 문화란 무엇인가」를 곰곰이 생각하게 만듭니다. <뿌리깊은 나무>를 만들었던 분들은 우리 문화를 한복이나 한옥 같은 특정한 틀에 가두지 않았어요. 그들에게 ‘한국적인 것’이란 특별한 무언가가 아니라, 그냥 일상 속에서 자연스럽게 이어져 온 삶의 방식이었어요. 한국 땅에 본래 있던 것을 추적하고 그 가치를 잘 담아냈죠.

책은 물성이 있기 때문에 의도와 관계없이 보존됩니다. 결과적으로 <뿌리깊은 나무>는 우리 고유의 문화를 기록하고 지켜내는 역할을 했어요. 종이 잡지라는 형식 덕분에 누구나 부담 없이 ‘우리 것’이 무엇인지 쉽고 편하게 만나볼 수 있어요. 역사를 알면 더 깊이 이해할 수 있지만, 모르더라도 한국 문화의 흐름을 찾을 수 있는 단서가 됩니다.

<뿌리깊은 나무>에서 출간한 다양한 단행본 도서 표지. 수십 년 전, 토박이 문화를 다뤘던 <뿌리깊은 나무>의 노력은 오늘을 사는 우리에게도 가치있는 시간을 선사한다. 잡지를 비롯한 <뿌리깊은 나무>의 활동은 한국인도 미처 몰랐던 우리 문화를 재발견하는 계기를 만든다. 이미지=김선문 제공 ⓒ뿌리깊은나무

<뿌리깊은 나무>가 전설적인 잡지가 될 수 있었던 이유는 역설적으로 1970년대에 만들었기 때문이란 생각도 듭니다. 한국 사회가 그 시기 즈음에서야 ‘내 나라, 내 문화’에 대해 고민할 수 있었던 게 아닐까요? 일제강점기 동안 전통이 말살되었고, 해방과 전쟁을 거치며 정체성에 혼란을 겪는 상황이 연속된 거죠. 가지고 있던 것이 사라지고, 해외 문물이 급격히 쏟아지던 시대였기에, 원래 우리 곁에 있던 것이 눈에 잘 들어왔을 거예요.

그렇게 눈에 들어온 토박이 문화를 지키고자 하는 마음. 그런 마음에서 한창기 선생님을 비롯한 선구자들이 한국적인 것을 사유하기 시작했다고 생각해요. <뿌리깊은 나무>는 그중에서도 가장 의미 있는 결과물이었죠.

<뿌리깊은 나무>처럼 한국 근현대사를 잘 보여주는 시각자료를 더 추천해 주시겠어요?

대원사에서 출판한 <빛깔 있는 책들> 시리즈를 추천합니다. 한국의 문화, 예술, 역사, 자연 등을 다룬 대표적인 교양서입니다. 저도 이 시리즈를 <뿌리깊은 나무> 잡지와 함께 소장하고 있어요. 1980년대부터 출간된 시리즈인데, 각 권이 한 가지 주제를 깊이 있게 탐구하는 책이고, 시각적으로도 아름다운 편집과 북디자인을 갖추고 있습니다.

2025년 2월, 교보문고 광화문점 매대에 전시된 <빛깔있는 책들> 시리즈. ⓒfrice

<뿌리깊은 나무>가 시대의 기록을 남긴 잡지라면, <빛깔 있는 책들>은 한국의 유산을 한 권씩 체계적으로 정리한 아카이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주제에 맞춰 통일된 표지와 감각적인 레이아웃이 돋보이며, 지금도 한국 문화 연구와 디자인 자료로서 높은 가치를 지니고 있습니다.

<👉 대원사 공식 홈페이지에서 빛깔있는 책들 바로 보기 >

😈 50여 년 전, 당대 최고의 디자이너와 편집자들이 모여 수준 높은 결과물을 만들어냈습니다. 그들이 엮어낸 우리 문화를 내 방 한구석, 그리고 마음 한편에 두는 것은 참 근사한 일이 아닐까 싶어요.

자신을 매료시킨 수집 대상에서 배움을 얻고, 이를 공유하며 소통의 가치를 발견하는 수집가의 태도가 인상적이었어요. 오래된 책을 모으며 알게 된 것은 이 땅 위에 존재해 온 토박이 문화, 그리고 수집가 자신이 나아가야 할 길이었습니다.

이 글을 읽고 <뿌리깊은나무>에 대해 더 알고 싶어진 분들은 순천시립 뿌리깊은나무 박물관 방문을 추천드립니다. <뿌리깊은나무>를 이끌었던 故 한창기 선생님이 평생에 걸쳐 모은 수집품이 공개된 곳으로, 그가 어떤 사명감을 가지고 이 멋진 프로젝트를 시작했는지 오감으로 느낄 수 있으실거예요. 😊

<👉 월간 디자인 인터뷰 ‘이상철이 말하다 1976년의 한국 잡지 vs. 2012년의 한국 잡지’ 보러 가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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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은 왜 한국을 수집할까?’ 프라이스가 발견한 한국의 수집가들. #K-ollectors #수집가들

한국의 벽지를 수집하다

고사테 강동수님이 수집한 한국의 벽지들

프라이스는 한국을 수집하는 사람들을 찾고 있습니다. 살펴보니 자신의 관점으로 한국의 모습을 수집하는 다양한 수집가가 있었어요. 그중 한옥 리모델링 일기를 쓰는 수집가를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눈길을 끈 건 한옥 리모델링 과정에서 나오는 벽지를 아카이빙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프라이스는 곧장 첫 수집가를 만나기 위해 광주광역시로 떠났습니다. 그곳에서 한국의 벽지를 수집하는 강동수님을 만났어요. 광주 구도심의 2층 창고에 들어가 깊은 세월이 묻어있는 종이 냄새를 맡으며 수집가의 아카이브를 살펴보았습니다. 서랍 안에는 제각각의 이름과 사연으로 수집된 벽지가 있었고 이에 얽힌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는데요. 벽지의 사연을 들으니, 문화가 보였습니다.

자기소개 부탁드립니다.

한옥 목수 강동수입니다. 한옥에서 발견한 벽지를 수집합니다. 수집품으로 고사테(GOSATE)라는 벽지 브랜드를 만들었습니다. 고사테는 ‘골목길에’라는 뜻이고, 순우리말 ‘골목’을 의미하는 ‘고샅’에서 가져온 이름입니다.

1946년작 강진 한옥 사랑방 내부. 다양한 패턴 벽지들이 온전히 남아있었다. ⓒgosate

한국의 벽지를 모은다는 게 흥미롭습니다. 수집 계기가 궁금해요.

제가 2022년에 전라남도 보성에서 고택 한옥을 리모델링했어요. 당시 사랑방 철거하면서 프랑스풍 벽지를 발견했는데, 철거할 때만 해도 옛날 벽지를 별생각 없이 갖고 있었죠. 한옥 수리 현장에서 나온 땔감으로 캠프파이어를 하는데, 종이 무더기에서 특이한 벽지들이 떨어져 나오더라고요.

아내가 프랑스인인데 종이를 유심히 보더니, “사랑방에서 나온 벽지가 단순한 땔감은 아닌 것 같다.”라고 해서 불을 끄고 다시 살폈어요. 타고 남은 걸 모아 내용물을 확인해 보니, 다 사연 있고 가치 있는 종이들이었습니다. 그 뒤로 한옥 리모델링 현장에서 나온 벽지는 따로 수집하기 시작했어요.

인천 강화군 교동도에서 발견된 원본 벽지와 복원 벽지. 러시아 동방정교식 십자가 패턴과 만주-중국 영향을 받은 모란 패턴은 전형적인 러시아-만주 영향권에서 탄생한 벽지 패턴이다. 고사테는 ‘러시아-만주-조선 3문화 교류 흔적을 보여주는 중요한 자료’라 설명한다. 이 패턴 디자인에 강동수님은 재호(jaeho)라는 이름을 붙였다. 당대에 있을 법한 사람의 이름을 붙이는 게 고사테의 패턴 벽지 작명법이라는 설명이 덧붙여졌다. ⓒfrice

TALK1. 나는 왜 벽지를 수집하는가

수집할 때 어떤 걸 가장 신경 쓰시는지 궁금합니다.

역사적 맥락을 가장 신경 씁니다. 한국은 서양과 달리 벽지를 덧바르는데요. 덧바른 벽지 레이어에 역사적 맥락이 그대로 담겨 있어요.

벽지를 덧바른 이유는 건축 구조에서 찾을 수 있어요. 서양식 건축에서는 단단한 벽에 벽지를 붙이기 때문에 종이를 덧붙이지 않고 떼는 것이 쉬운 편입니다. 한옥에는 기둥 사이에 ‘인방(引枋)*’이라는 틀이 있는데, 이 틀과 기둥 사이가 벽이 되고, 여기에 대나무 등살을 댄 후 흙과 마감재로 미장을 하여 벽을 완성합니다. 벽지를 떼면 흙더미도 함께 벗겨지기 때문에 벽지를 제거하지 않고 덧발랐어요. 또한, 벽지를 덧바르면 단열 효과가 있어 실용적인 이유도 함께 작용했습니다.

* 인방(引枋) 은 기둥과 기둥 사이에 건너지르는 가로재를 말한다. 즉 기둥을 상중하에서 잡아주는 역할을 하며 여러 기둥을 일체화시켜 횡력을 견디게 하는 구조적인 역할을 한다. (참고 : 전통문화포털)

토벽(土壁)을 짓는 모습. 토벽은 우리나라 전통 주택 가운데 가장 널리 사용된 벽체 방식이다. 토벽 기둥 중간에 ‘인방(引枋)’이라 부르는 가로재를 끼워 넣는다. ⓒ한옥학교
리모델링을 마친 광주의 도시형 한옥 모습. 새하얀 벽면을 받치는 인방과 기둥의 존재를 확인할 수 있다. ⓒfrice

그래서 한국 전통 가옥에서 발견되는 벽지는 집의 역사나 시간의 흐름을 증언하는 거죠. 벽지를 걷어내면 그 뒤에 신문지, 그림을 그렸던 종이, 서예를 연습한 종이가 레이어로 남아있어요. 말 그대로 짬뽕이고 벽지 아카이빙이 흥미로운 이유입니다. 한옥에서 나온 벽지를 수집하다 보면 문헌학적 가치가 많은 사료들이 나와요.

서울 원서동 한옥 기둥에 남아있는 패턴 벽지와 초배지. TV프로그램 방영표가 적힌 신문지는 집의 역사를 짐작하게 만든다. ⓒfrice

우리는 종이를 벽에만 발랐던 게 아닙니다. 가구에도 종이를 발랐고. 함에도 종이를 발라 썼습니다. 예쁘게 싸 발라야 하는 물건에는 패턴이 들어가는 경우가 많았어요. 함은 조선시대에 보통 오색지를 오려 붙여 문양을 내곤 했는데요. 인쇄 기술 발전으로 근대 이후로는 벽지처럼 잉크로 찍어낸, 문양이 있는 종이를 바르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역사적인 맥락을 해치지 않고, 최대한 발굴된 모습을 보존하면서 한국 전통 가옥의 벽지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강동수님이 한옥 철거 현장에서 발굴한 1950년대식 지함(紙函). 조선식 오색지함 전통을 따르는 공산품이다. 당시 프린팅 기술과 잉크 퀄리티, 디자인 양식을 짐작할 수 있다.  ⓒfrice
함을 열면 패턴 벽지가 덧발려 있다. 귀중품을 보관하는 상자에도 종이를 덧발랐던 한국인의 관습을 추측해 볼 수 있다. ⓒfrice

수집하고 기록한 것 중에서 디자인적으로 의미 있는 것을 골라 소개해 주시겠어요?

고사테에서 ‘점순’이라는 이름을 붙인 1950년대 디자인 벽지입니다. 1945년에 지은 강화도 흥왕리의 근대 한옥에서 발견했어요.

강동수님이 직접 도배한 ‘점순’ 패턴 벽지. 복합문화공간인 강화도 흥왕리 마니산방에서 만날 수 있다. ⓒfrice

패턴 벽지에 보라색이 도는데 이건 우리가 예전에 썼던 만년필 잉크색과 비슷합니다. 약간 보랏빛이 번지는 검은색인데요, 원본 벽지는 재현 벽지보다 색이 좀 더 쨍한 편입니다. 당시 시대상에 맞춰 디자인한 패턴 벽지입니다.

1950년대는 해방과 전쟁이 이어지며 물자가 부족했던 시기인 데다 국제 교류가 꽤 오래 단절되면서 수입됐던 물자를 우리나라에서 직접 생산해야 하는 시절이었어요. 본보기가 되는 패턴 벽지는 이미 있으니까 따라 만들면 되는데 벽지 만드는 데 쓸 잉크 같은 소모품이 많이 모자랐던 거죠.

1950년대 한국산 벽지는 전반적으로 색채가 옅고 색 사용 자체가 적다는 게 특징입니다. 패턴 모양도 다른 시대에 비하면 단순하고 간결한 편이에요.

디자인 패턴 벽지와 함께 발굴된 <농민주보> 신문지 일부. ‘우리 말을 배우자’는 기사 제목과 글 내용을 근거로 해방 이후 시대상을 짐작할 수 있다.  ⓒfrice

패턴 벽지 뒤 초배지로 쓰인 신문지는 역사적으로 의미 있어요. <농민주보>는 해방 후 첫 겨울, 미군정에서 발행한 책이었어요. 심지어 <농민주보>는 창간호였고, 창간호는 국내 최초로 발견된 자료입니다. 함께 발굴된 <황민일보>는 일제가 식민지 사람을 전쟁으로 내모는 프로파간다 신문이었죠.

둘 다 혼란한 시대상을 증언해 줄 역사적 사료인데 이 종이들이 어떤 사연으로 이 집 벽지가 됐는지 궁금해집니다. 서로 다른 시기가 해방 이후에 한 집에 잠들게 됐다는 게 굉장히 강력해서 저는 강화도 흥왕리 한옥에서 발굴된 벽지에 마음이 많이 가네요.

한옥 건물 벽에 고이 잠들어있던 초배지. 종이에 담긴 사연이 많아 보인다. 제일 앞의 일장기에 태극무늬를 그려넣은 흔적이 선명하다. ⓒfrice

시대상을 보여주는 수집품이 많습니다. 다른 것도 소개해 주시겠어요?

일장기를 태극기로 바꾼 거 보이시죠? 이건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에서 발행한 교과서입니다. 초배지로 쓰였어요. 전시에 발행된 식민지 시대 학습자료죠. 앞으로 일본이 한국 벽지 문화에 미친 영향을 더 연구하고 싶어요.

당시 일제 재벌기업인 미쓰비시에 벽지 사업부가 있었더라고요. 제 추측입니다만, 그 당시에 벽지를 바르는 일은 일본에서는 대중적인 인테리어는 아니었을 것으로 짐작합니다. 벽지는 소위 말하는 화식(和式), 혹은 고위층 서양식 건축물에나 적용되었죠. 일본은 전통 목조가옥에 우리나라처럼 벽지를 바르는 경우는 드물던 거 같아요. 그러니까 한옥 방에 서양식 패턴 벽지를 바르는 우리나라가 어떤 면에서는 개방적인 거죠.

벽지를 미쓰비시 같은 대기업에서 따로 조선에 유통할 정도였고, 벽지의 일본 직수입도 있었습니다. 일본 직수입은 일본인이 아니라 조선인에게 팔기 위해 만든 것, 조선인 소비자를 고려하고 만든 것이라는 게 벽지를 수집하면서 얻은 저의 가설입니다. 돈 내는 사람 있으면 디자인은 다 그쪽으로 따라가니까요.

TALK2. 벽지를 기록하는 방식

한옥에서 발굴한 패턴 벽지를 수집하는 공간 ⓒfrice

이런 소중한 수집품을 어디에 어떻게 보관하는지 궁금합니다.

거주지인 광주에 아카이브 공간을 마련하고, 수집한 벽지는 전용 선반에 따로 보관합니다. 선반에 발굴 현장 지역명을 붙여두고, 박리를 마친 원본 벽지를 다시 레이어로 구분 지어 보관합니다.

수집된 벽지는 캐비닛에 라벨을 붙여 지역 별로 구분 짓는다ⓒfrice

처음에는 레이어 구분을 마친 벽지 위에 또 다른 벽지를 얹는 식으로 보관했어요. 점점 꺼내 쓰기 불편해져서 가로 2,440mm, 세로 1,220mm 나무 합판으로 장을 따로 짰습니다. 시중에는 마땅한 게 없어서 제가 직접 만들었어요. 슬라이드 선반을 15층으로 구성했고 트레이 2개 조가 양옆으로 열리는 구조입니다.

발굴된 벽지를 순서대로 포갠 뒤 넓게 펼친 모습 ⓒfrice

중요한 건 초배지와 벽지를 한 몸으로 여긴다는 점인데요. 발굴 현장에서 종이가 벽에 붙어있던 시간 순서대로 묶어 세트로 보관하고 있습니다. 초배지랑 패턴 벽지를 따로 분류하지 않아요. 초배지와 벽지에 담긴 역사적 맥락이나 시대적 배경이 중요해서 이를 하나로 보고 보관하는 거죠.

초배지로 사용된 주한미군의 한국건축물 관리대장. 해방 직후에는 중요한 서류였으나 대한민국 정부 수립 이후 공문서로서의 기능을 상실한다. 그 이후 도배용 종이로 사용됐을 것으로 짐작된다. ⓒfrice

예컨대 이 초배지는 1950년대 미군정에서 발행한 건축물대장입니다. 한국식 건물인지 서양식 건물인지 타입을 구분하려는 내용이 담겨있어요. 일본식 집인지 한국식 집인지. 방은 몇 개인지. 공간을 뭐라고 불러서 구분했는지. 집을 보는 개념이나 분류 기준까지 담겨있어요. 역사적 가치를 갖고 있는 거죠.

이런 걸 나란히 발견된 패턴 벽지랑 같이 보관하고 있습니다. 패턴 벽지는 가끔 제조사가 확인되는 경우가 있어요. 국산인지 수입산인지, 국산이라면 무궁화표인지 백조표 벽지인지 구분 지어주는 단서입니다. 단서를 쫓아가면서 벽지의 제작 시기를 알아내곤 합니다.

스캔을 마친 원본 벽지를 확대해 패턴을 따는 모습. 디자인 툴은 아이패드와 애플 펜슬을 주로 이용한다는 설명. ⓒgosate

현장에서 발굴한 벽지 뭉텅이는 보관실 창고 구석에 둡니다. 시간이 날 때마다 박리 작업을 진행하고, 박리를 마치면 디지털 스캔과 동영상 촬영을 진행합니다. 아카이빙을 무사히 마친 원본 벽지는 다시 보관용 나무 장에 넣어둡니다.

TALK3. 벽지를 모으며 배운 것

동수님이 수집한 한국의 벽지는 오늘날 어떤 가치를 지니고 있다고 생각하시나요?

우리가 살았던 모습을 잘 보여줍니다. 저는 한국의 벽지 문화가 한국적인 생활양식을 잘 보여준다고 생각해요. 한국 사람들은 해외에서 유입된 새로운 디자인은 빠르게 흡수하지만, 규격이나 쓰임새는 관습을 따라가는 편인 것 같아요.

송학도가 그려진 패턴 벽지. 왼쪽은 고사테에서 복원한 벽지 샘플. 오른쪽은 한옥 철거 현장에서 발굴한 원본 벽지. ⓒfrice

벽지로 보자면, ‘종이 규격’이 적절한 예시입니다. 한옥에서 발굴된 서양식 패턴을 지닌 벽지의 규격이 한지 규격을 따라가요. 서양식 패턴 벽지가 직수입됐다고 상상해 보면, 아마 50cm 간격의 롤 벽지였을 거예요. 그런데 옛 한옥에 붙인 서양식 벽지는 조선시대 때부터 내려오는 전통 종이의 규격으로 잘랐던 흔적이 있어요. 아마 당시 건축 기술자들이 벽지를 하나하나 직사각형으로 잘라서 썼던 거 같아요.

이건 영상기록으로 확인이 가능해요. 일제강점기 때 조선총독부가 1941년에 발표한 기록 영상이 있습니다. 제목은 ‘온돌’인데요. 서울 북촌이나 서촌으로 짐작되는 한옥에서 방을 꾸미는 장면이 나와요. 거기서 문양이 새겨진 패턴 벽지와 네모난 벽지 모습이 확인됩니다. 제가 한옥 철거하면서 확인한 바로는 네모난 벽지를 나름대로 규격에 맞춰 재단하고, 방 크기에 맞춰 바둑판처럼 이어서 붙였던 거 같아요. 철사로 종이 끝을 꼬집거나 얇은 각목에 대어가며 조금씩 이어붙이는데. 그게 벽 전체에 그리드(grid)를 만드는 식이죠.

고사테 강동수 대표가 복원한 벽지를 설치한 강화도 마니산방. 이 방에 바른 벽지는 이 집에서 발굴된 것이다. ⓒfrice
20세기의 벽지를 복원해 바르고, 그 원본을 보관해놓은 자리가 인상적이다. ⓒfrice

그리고 벽지 문화는 온돌 문화의 영향을 받습니다. 벽지는 방 단위로 난방하는 우리 주거생활과 연관되거든요. 한국 전통 가옥은 서양식 집과 비교했을 때, 층고가 낮은 편이에요. 여기에 온돌로 달궈진 방에 벽지를 여러 겹 발라 단열효과를 최대한으로 높였습니다. 이런 식으로 벽지를 쓰는 건 거의 우리나라가 유일한 거죠.

이런 식으로 한국 사람들이 살았던 공간에서 종이가 어떻게 사용되었는지, 맥락을 추적해 보면 한국 주거 환경의 특수성까지 볼 수 있어요. 벽지라는 디자인 결과뿐만 아니라 벽지가 그 건물 벽에 부착된 과정, 그것을 가능하게 한 배경. 저는 이런 것들이 대단히 한국적이라고 생각합니다.

😈 우리 집 벽에 붙어 있던 건 어쩌면 ‘한국인의 무의식’ 아니었을까요? 실내 장식을 위한 종이에서 우리의 오래된 관습을 발견하고, 수집품의 제작 배경이나 당시 쓰임새를 추적하려는 수집가의 모습이 인상 깊었습니다. 강동수님이 모은 20세기 패턴 벽지는 단순한 수집에 그치지 않고, 실내 인테리어 벽지라는 새로운 디자인 프로젝트로 나아가고 있는데요. 문화적 맥락을 복원하려는 디자이너의 의지가 어디까지 뻗어나갈 수 있을지 기대됩니다.

고사테는 복원을 마친 벽지로 샘플 북을 만들었어요. 원한다면 수집가의 수집품을 전시 도록처럼 소장할 수 있습니다. 샘플 북은 열람도 가능한데요! 추천장소는 서울 합정동 콩크(CONCSEOUL). 디자이너를 위한 메트리얼 라이브러리에서 콩크의 벽지 도록을 직접 감상해보세요!

<👉 고사테 패턴 벽지 샘플 북 보러가기 >
<👉 콩크(CONC) 고사테 복원벽지 시공사례 보러가기 >

‘그들은 왜 한국을 수집할까?’ 프라이스가 발견한 한국의 수집가들. #K-ollectors #수집가들

전통을 잇는 디자이너가 알아야 할 것

ⓒ서울메이드

ⓒ물나무사진관

물나무사진관은 ‘사진을 통해 한국적인 것을 이야기’하려고 만든 공간입니다. ‘전신사조’*라는 전통 회화 스타일을 응용한 사진관이죠. 저는 90년대부터 패션지 인물 화보 같은 상업사진을 만들었어요. 시간이 흐르며 ‘한국적인 것’을 시각화하고 우리 것의 가치를 알리는 작업에 관심을 갖게 됐습니다.

ⓒ물나무사진관

이 밖에도 사진 인화용 한지 디자인, 사진관 앞 한옥에서 한국 공예품을 소개하는 상점을 운영하셨는데요. ‘한국적인 디자인’을 탐구하게 된 결정적인 계기가 궁금하네요.

2000년대 중후반에 한국 문화를 다룬 수카라(スッカラ)라는 일본잡지가 있었어요. 저는 수카라의 사진기자이자 포토 디렉터로 일했습니다. 그때 우리 문화를 바라보는 ‘관점’과 ‘방식’이 필요하다는 걸 느꼈어요.

예를 들어, 특집 콘텐츠로 한지나 한옥을 소개한다고 가정해볼게요. 우리는 한지와 한옥에 대해 너무나 익숙하지만, 막상 다른 사람에게 설명하려고 하면 쉽지 않잖아요. 그런데 외국에 나와 보니, 그들은 문화를 수용하고 알리는 데 나름의 체계적인 방법을 갖추고 있었어요. 또한, 문화를 다루는 기준도 비교적 객관적이고 명확하다는 걸 깨달았죠.

ⓒスッカラ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문제의식이 생겼어요.

“한국 문화를 다루려면 일단 시선이 필요하구나! 그리고 문화를 체계적으로 묶는 방식이 필요하겠구나!”

그래서 대학원에 들어가 기호학을 공부했어요. 익숙한 것을 낯설게 바라보고, 한국 문화가 가진 본질을 탐구하는 연습이었죠.

그 결과 ‘전승’‘계승’의 차이를 구분하게 됐어요.

전승’과 ‘계승’은 어떤 차이가 있나요?

‘전승’은 전통을 그대로 이어가는 것이고, ‘계승’은 전통에 오늘의 쓰임새를 더해 이어가는 것이에요. 전통은 알고만 있어도 충분합니다. 진짜 중요한 건 계승이죠.

계승이 ‘전통에 오늘의 쓰임새를 덧입히는 일’이라면 어떤 사례가 있을까요?

예를 들어, 우리는 예로부터 말총을 활용해 생활 도구를 만들어 사용했어요. ‘갓’을 만들어 머리에 쓰거나, ‘체’를 만들어 가루를 거르는 식이었죠. 하지만 지금은 이런 전통적인 도구를 쓰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런데 계승하려는 사람은 이 흐름에 디자인을 더해 새로운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어요.
“자! 말총은 이렇게도 활용할 수 있습니다!” 라고 애기하며, 말총으로 커피 필터를 만들어 보고, 종이 필터나 융 드립 커피와 비교해 보며, 여러 사람에게 시음을 권할 수도 있겠죠.

백경현 말총공예 장인의 마미체 커피필터 ⓒChwi

한국의 말총공예가 새로운 쓰임을 얻고, 누군가에게 필요해지고, 경제성을 갖추고, 유행이 되기도 합니다.

저는 우리 사회 구성원으로서, 우리 문화 계승에 문제를 제기 하는 사람이 되었으면 해요.
이건 저의 수많은 자아 중, 사회적인 자아일 텐데요. ‘한국적인 XX’를 탐구하는 궁극적인 목표이자 근본적인 동기이기도 합니다.

여담이지만, 저는 한국의 전통과 그 계승 과정에서 ‘근대’가 빠져있다고 생각해요. 전근대 문화는 박물관의 유능한 학예사님들이나 관계자분들이 전문적으로 연구하고 보존하고 있죠. 그런데 근대는 달라요. 흔적도 없이 사라져버리는 경우도 많아요.

 1900년경 사진첩 ⓒ근현대디자인박물관, Google Arts&Culture

그래도 근대 시기의 시각 기록물은 꽤 풍부하지 않나요?

하지만 당시의 생활상을 온전히 이해하려면 단순한 자료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저는 직접 그 시대를 살아온 어르신들을 찾아뵙고 이야기를 나누면서 당시 시대상을 들여다보려고 했어요.

“어르신 저는 70년대생이라 그 시절을 잘 모르는데요. 당시 모습을 좀 얘기해주실 수 있을까요?” 라고 여쭤보면 대부분 이렇게 답하시더라고요.

“아유~그땐 먹고 살기 힘들었어.”

대화를 나누다보면 기억이 포개지면서 장소성과 분위기 같은 기호학적 요소들이 조금씩 드러나거든요. 하지만 아쉽게도 그 이상의 이야기가 나오는 경우는 거의 없었어요. 그래도 지금 남아있는 걸 보존하고 지킬 수 있었다는게 다행이죠. 비록 서양의 근대화를 일본이 수용하면서 그 흐름이 한국에도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지만, 한국의 근대적 문화 역시 중요한 가치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한국적인 디자인’을 탐구하는 디자이너를 위해 유용한 팁 하나 알려주실 수 있을까요?

「맥락을 알고 디자인하는 게 중요하다」 특히 한국적인 디자인을 할 때 더욱 그렇죠.

최근 협업에서 한글 세로쓰기를 활용한 시각 디자인을 받았어요. 그런데 확인해 보니, 레이아웃 자체는 가로쓰기에 맞춰져 있더라고요. 사실, 한글 세로쓰기가 흔했던 시대도 있었어요. 한글 가로쓰기가 표준이 된 것은 20세기 중후반부터예요. 만약 디자이너가 한글 쓰기의 역사적 흐름과 배경을 더 깊이 이해했다면, 훨씬 더 좋은 디자인을 만들 수 있었겠죠.

여러분도 디자인하려는 대상의 맥락을 깊이 이해하고 접근하는 디자이너가 되시길 바랍니다.

겨울을 매듭짓는 마지막 절기

대한 아트워크 이미지 을사년의 뱀을 연한 파랑의 눈송이와 흑백의 컬러팔레트로 표현한 신년맞이 아트워크 일러스트

 겨울을 마무리하는, 대한
– 대한 끝엔 입춘온다!

º 의미 : 큰 추위
º 오늘 프라이스에서는 : 대한 무렵의 풍습이 있다?


프라이스가 전하는 대한 이야기 : 마지막 절기를 맞이하며..

2025년이 진작 시작되었지만 아직 절기는 끝나지 않았다..! 마지막 절기 대한을 맞이합니다! 스물네 번의 절기가 바뀌고 또 새로운 봄을 맞을 준비가 되었어요. 가장 추웠던 소한과 새봄을 맞는 입춘 사이에 있는 대한은 그래서 특별합니다. 겨울을 정리하고 새해를 맞기 위해 선조들은 대한의 마지막 날, 그러니까 입춘 전날 밤을 ‘해넘이‘라고 해서 묵은 것을 떠나보내고 새로운 것을 맞는 준비를 했습니다. 이 시기 제주에서는 아직도 이어지는 독특한 문화가 있는데요. 신구간이라고 하여 신들이 새로운 임무를 받기 위해 천상으로 올라간다는 약 일주일의 기간 동안 집수리도 하고, 큰 가구도 옮기고, 이사를 하면서 보낸다고 하죠! 마지막 절기를 보내며, 새해를 맞는 프라이스 아트워크도 함께 만나보세요. 

이미지를 오른쪽으로 스크롤 해보세요 ▶

2024.01.20
이십사절기
대한
대한
24절기 중 스물네 번째 절기
겨울을 매듭짓는 마지막 절기
해넘이
선보들은 대한의 끝, 입춘 전날을 절분(節分) 이라 하여 한 해의 마지막 날로 여겼습니다. 이날 밤은 ‘해넘이’라고 해 콩을 방이나 마루에 뿌려 악귀를 쫓고 새해를 맞았다고 해요!
(농한기 가내수공업 풍경을 묘사한 풍속화 그림) (C)이익영,한국민족대백과사전
프라이스는 ‘절기로운 생활’을 통해 한국의 24절기와
그에 맞는 아트워크를 선보여왔습니다. 
드디어 2024년의 마지막 절기 대한에 접어들었어요!
아주 추웠던 소한과 봄에 들어서는 입춘 사이에 있는 대한!
한 해를 마무리함과 동시에 새해를 맞이하는 기로에 있는 시기입니다.
그래서인지 대한의 마지막 날 밤은 선조들에게도 특별했는데요!
대한의 끝, 입춘 전날엔 새해를 맞을 준비를 했습니다.
(바다 위로 해가 넘어가는 모습을 일몰시간에 촬영한 풍경사진) (C)담양인신문, 대한의 해넘이
사립의 전날을 의미하는 절분은 계절의 갈림길이라는 의미가 있습니다.
사립(四立)이란 입춘, 입하, 입추, 입동을 말하는데요!
겨울이 봄이 되는 입춘절분날 밤이 되면 해넘이라 하여
콩을 뿌려 악귀를 쫓는 풍습이 있었습니다.
한편, 제주에서는 이 대한 시기가 굉장히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대한이 시작되고 5일 후부터 입춘 3일 전까지의 약 일주일 기간을
신구간(新舊間)이라고 하여 집안의 신들이 하늘로 올라가 비어 있는 기간이라고 여기는데요. 지상의 모든 신격들이 새로운 임무를 받기 위해 선상에 올라가 모두 자리를 비운 시기이기 때문에 동티가 나지 않는다고 하여, 이때가 되면 집안 곳곳을 수리하거나 이사를 한다고 합니다.
이번 절기의 신구간은 오늘 25일부터 31일까지라고 하네요!
(제주도민 2인조가 바퀴가 달린 수레에 짐을 실어 나르는 모습) (C)한국민속대백과사전, 제주도 이사가는 장면
일 년 동안 우리에게 익숙한 절기 외에
사이사이 들어있던 다양한 절기를 만나봤습니다.
여러분에게 가장 와닿았던 절기는 언제인가요?
기다려지는 절기가 있나요?
2024년의 마지막 절기 대한을 보내며
프라이스 아트워크도 함께 전합니다.
새로이 시작될 입춘을 기다리며!
*프라이스 웹에서 바탕화면을 내려받을 수 있어요.*
대한 아트워크 이미지
을사년의 뱀을 연한 파랑의 눈송이와 흑백의 컬러팔레트로 표현한 신년맞이 아트워크 일러스트
프라이스는 우리나라의 24절기를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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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 절기를 보내고 설을 기다리며

겨울이 곧 끝납니다. 진정한 새해와 봄을 기다리며 대한 절기를 프라이스 아트워크와 함께 보내보세요!

대한 아트워크 이미지 을사년의 뱀을 연한 파랑의 눈송이와 흑백의 컬러팔레트로 표현한 신년맞이 아트워크 일러스트

🌬 마지막 절기 내려받기 (구글 드라이브로 연결됩니다.) ❄


😈 프라이스 K-alendar(카-렌다) 절기로운 생활에서는,,,

🌞 각 절기의 뜻을 살피고 K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봅니다.
🌞 잘 몰랐던 절기를 맞이하고 우리만의 이야기로 기념합니다.
🌞 한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표현합니다.

작은 추위? 아니오. 가장 추운 시기!

소한 아트워크 이미지 추위를 이겨낸 붉그스름한 분홍구슬을 심볼로 만든 신년맞이 아트워크 일러스트

사실은 가장 추운, 소한
대한보다 더 추운 소한

º 의미 : 작은 추위
º 오늘 프라이스에서는 : 엄동설한! 겨울대비 잘 하기!


프라이스가 전하는 소한 이야기 : 소한이라면서 왜 제일 춥지?

2025년의 첫 절기 소한을 맞습니다. 절기로운 생활을 꾸준히 보셨다면? 절기의 의미와 날씨가 우리나라와는 꼭 맞지 않다는 걸 아실 텐데요! 소한도 마찬가지로 뒤에 올 대한보다도 더 추운 것이 우리나라라고 하지요. 정초한파, 엄동설한의 추위가 든다는 소한이 되면 혹한기를 대비해 음식과 필요한 물품을 갖춰두었다고 합니다. 산간지방에서는 땔감과 음식을 충분히 마련해 두었어요. 이렇게 추운 날씨가 지속되면 건강에 적신호가 켜지기 마련인데요.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보양할 수 있는 음식들을 먹으며 이 시기를 보냈다고 하죠. 전통적으로 각종 잡곡과 계란을 넣은 소한죽을 끓여 먹었다고 하는데요, 오늘날에는 서리태를 불려 만든 콩죽이 대표적인 소한죽이라고 합니다.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할 수 있는 보양식과 마음의 양식으로 한파를 이겨내 봐요!

이미지를 오른쪽으로 스크롤 해보세요 ▶

2024.01.05
이십사절기
소한
소한
24절기 중 스물세 번째 절기
작은 추위
새해 첫 절기이자
강추위가 집중됩니다
정초한파
(正初寒波)
해가 바뀌고 처음 맞는 절기인 소한에는 정초한파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려오는 시기입니다. 농가에서는 소한 무렵부터 날이 풀리는 입춘 전까지 추위를 대비한 만반의 준비를 시작했다고 해요!
(농한기 눈덮인 마을을 묘사한 풍속화 그림) (C)이익영,한국민족대백과사전
연중 밤이 가장 길다는 동지를 지나 새해의 첫 절기가 시작되었습니다!
정초한파라 불리는 강추위가 몰아치는 이 시기!
작은 추위라는 이름의 소한입니다.
프라이스 절기로운 생활을 꾸준히 보셨다면?
절기의 의미가 우리나라와 꼭 맞지 않는 경우가 있다는 걸 아실 텐데요!
이번 소한 역시 작은 추위라는 말이 무색하게도,
뒤에 올 대한 보다도 더 추운 날씨가 우리나라를 뒤덮습니다.
‘대한이 소한 집에 가서 얼어 죽는다’라는 속담이 있기도 하죠.
이렇게 추워지는 소한 때가 되면 혹한기에 대비해 음식과 각종 필요한 물품을 미리 준비했다고 합니다. 특히 눈이 많이 내리는 산간지방에서는 땔감과 음식을 충분히 마련했다고 해요.
(소에게 땔감 나무를 얹고 다니는 상인)(C)국립민속박물관
지난 동지에는 팥죽을 먹었다면, 소한에는 한파가 계속되기 때문에 따뜻한 음식을 먹었습니다. 쌀, 콩, 밀, 찹쌀, 보리, 삶은 계란, 소금 등을 넣어 소한죽을 끓여 먹곤 했는데요, 현대에는 서리태를 불려 만든 콩죽이 대표적인 소한죽이라고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 외에도 몸을 보양하고 면역력을 키워줄 수 있는 부추, 생강, 양파, 마늘, 호박, 꿀, 인삼 등을 즐겨 먹었다고 하네요!
 (건강챙겨라고 말하는 EBS 인기 캐릭터 펭수)(C)EBS 자이언트 펭TV
날이 추울수록 몸을 따뜻하게 하고
보양 음식을 먹으면서 건강 챙겨야죠!
바깥은 여전히 춥지만,
우리 안의 온기를 잃지 않도록 다스려봐요.
올해 첫 절기 소한!
겨울 채비 든든하게 하시고
건강한 새해 맞이하시길 바랍니다!
*프라이스 웹에서 바탕화면을 내려받을 수 있어요.*
소한 아트워크 이미지
추위를 이겨낸 붉그스름한 분홍구슬을 심볼로 만든 신년맞이 아트워크 일러스트
프라이스는 우리나라의 24절기를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크리에이터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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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끈따끈 온기로 감싸안으며!

바깥은 찬바람 불어 너무나도 춥고 차갑더라도! 우리 안의 온기를 잃지말고 몸과 마음을 따뜻하게 다스리며 겨울을 보내봐요!

소한 아트워크 이미지 추위를 이겨낸 붉그스름한 분홍구슬을 심볼로 만든 신년맞이 아트워크 일러스트

🌬 따끈한 배경화면 내려받기 (구글 드라이브로 연결됩니다.) ❄


😈 프라이스 K-alendar(카-렌다) 절기로운 생활에서는,,,

🌞 각 절기의 뜻을 살피고 K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봅니다.
🌞 잘 몰랐던 절기를 맞이하고 우리만의 이야기로 기념합니다.
🌞 한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표현합니다.

동지 팥죽 챙겨먹어요!

동지 아트워크 이미지 동지팥죽을 형상화한 눈송이에 크리스마스 컬러 팔레트를 입힌 아트워크 일러스트

일년 중 밤이 가장 긴, 동지
한 겨울의 정점에 들어섰어요

º 의미 : 한 겨울의 정점
º 오늘 프라이스에서는 : 동지 하면 역시 팥죽이지


프라이스가 전하는 동지 이야기 : 동지 팥죽 왜 먹지? 내리는 시기라는데?

한 겨울의 정점, 동지에 접어들었습니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아요. 과거엔 이 날을 기점으로 태양이 부활한다고 여겨 동지를 설에 버금가는 명절로 여겨 작은 설, 아세라고도 불렀습니다. 한국인이라면 동지에 팥죽을 자연스럽게 떠올릴 것 같은데요! 동지에 팥죽을 먹어야 한살을 더 먹는다고 여기는 동지첨치의 풍속이 있습니다. 팥죽에 새알을 나이만큼 넣어서 먹었어요. 곱게 간 팥죽도 맛있고, 팥알이 씹히는 통 팥죽도 맛있죠! 그런데.. 여러분은 팥죽에 어떤걸 넣어 드시나요? 소금? 설탕? 새로운 팥죽 논쟁의 탄생? 😂 어느쪽이든 동지에 먹는 팥죽은 잡귀를 물리치고 액을 막으며 건강을 기원하는 의미는 변함이 없습니다. 프라이스도 여러분의 건강을 기원하며 팥죽 아트워크를 전달할게요!

이미지를 오른쪽으로 스크롤 해보세요 ▶

2024.12.21
이십사절기
동지
동지
24절기 중 스물두 번째 절기
한 겨울의 정점에 이르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아요
동지의 다른 말
아세 (亞歲),
작은 설
동지는 해가 짧아지던 것이 극한에 이르렀다가 다시 길어지기 시작하는 날로, 
옛사람들은 이런 현상을 태양의 부활로 여겼다고 해요. 민간에서는 동지를 작은 설이라고도 불렀는데, 이는 설날 다음가는 중요한 날이라는 의미를 가집니다.
(동지 무렵 마을 모습을 그린 풍속화 그림) (C)이익영,한국민족대백과사전
겨울 하면 우리에게 가장 익숙한 절기가 아닐까 싶습니다.
일년 중 밤이 가장 길고 낮이 짧은 동지가 되었어요!
동지는 24절기 중에서도 그 중요도가 가장 큰 절기 중 하나입니다.
동지가 들어있는 음력 11월을 동짓달이라고 부르고
동지를 작은 설, 아세라고도 부르죠!
동지는 태양의 부활이라는 큰 의미를 지녀
설에 다음가는 작은 설로 대접하는 것인데요!
조선 시대 민간에서는 설, 추석 외에도
한식과 단오를 명절로 불렀는데요, 
궁이나 민가에서는 동지까지도 명절로 여겼다고 합니다.
동지 하면 꼭 먹었던 음식이 있습니다. 바로 팥죽이죠!!
푹푹 쑨 팥죽에 동동 떠 있는 새알을 건져 먹으면
한겨울 추위도 가시는 느낌이에요. 
술술 넘어가는 고운 팥죽도, 팥이 씹히는 통 팥죽도 고소하고 맛있죠!
그런데.. 혹시 여러분은 팥죽에 어떤 거 넣어 드시나요?
소금? 설탕?
깻잎 논쟁에 이은 팥죽 논쟁, 가능할까요?
(그릇에서 뜨거운 김을 내뿜는 팥죽 사진)
뭐 어느 쪽이든 맛있는 건 마찬가지겠죠?
동지가 작은 설로 대접받는 만큼, 
‘동지에 팥죽을 한 그릇 먹으면 한 살을 더 먹는다’라는
동지첨치(冬至添齒)의 풍속이 있습니다. 그래서 동지팥죽엔 새알심을 먹는 사람의 나이 수만큼 넣어서 먹어요.
과거엔 동지팥죽을 장독이나 곳간, 헛간 등에 놓아두고 대문이나 벽에 뿌리기도 했는데요, 팥죽의 붉은 색은 잡귀를 몰아내는데 효과가 있다고 믿었기 때문입니다.
(제주도민 2인조가 바퀴가 달린 수레에 짐을 실어 나르는 모습) (C)한국민속대백과사전, 제주도 이사가는 장면
잔병을 없애고 액을 면할 수 있다고 하여
이웃끼리 나눠먹었다는 동지팥죽!
프라이스도 동지를 맞아
여러분과 팥죽을 나눌게요!
 겨울 추위를 이겨내고
항상 건강하시기를 바랍니다!
*프라이스 웹에서 바탕화면을 내려받을 수 있어요.*
동지 아트워크 이미지
동지팥죽을 형상화한 눈송이에 크리스마스 컬러 팔레트를 입힌 아트워크 일러스트
프라이스는 우리나라의 24절기를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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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 팥죽

크리스마스 전에 동지가 있다! 동동 새알은 넣고 싶은 만큼 가득! 여러분의 건강을 지켜드릴게요!

동지 아트워크 이미지 동지팥죽을 형상화한 눈송이에 크리스마스 컬러 팔레트를 입힌 아트워크 일러스트

🌬 동지팥죽 배경화면 내려받기 (구글 드라이브로 연결됩니다.) ❄


😈 프라이스 K-alendar(카-렌다) 절기로운 생활에서는,,,

🌞 각 절기의 뜻을 살피고 K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봅니다.
🌞 잘 몰랐던 절기를 맞이하고 우리만의 이야기로 기념합니다.
🌞 한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표현합니다.

대설인듯 대설아닌 대설같은 대설

대설 아트워크 이미지 포근한 눈이 내린 숲과 오두막을 표현한 아트워크 일러스트

한겨울에 접어드는, 대설
많은 눈이 내린다는 대설이지만 나라마다 달라요

º 의미 : 눈다운 큰 눈이 내리는 시기
º 오늘 프라이스에서는 : 소설 무렵의 추운 바람을 부르는 명칭이 있어요


프라이스가 전하는 소설 이야기 : 큰 눈이 내리는 시기라는데?

소설이 지나 대설이 되었습니다! 대설이니 눈이 펑펑 쏟아져야 할 것 같은데요. 사실 절기는 중국 지방의 계절적 특성을 맞춘 것이라 지리적 차이로 우리나라는 오히려 대설엔 눈이 내리는 일이 드물었다고 합니다. 서양에서는 대설까지를 가을로 여기기도 하죠! 하지만 이렇게 한겨울의 시기에 오면 눈 내리는 것이 농촌에는 아주 중요했습니다. 땅을 도톰하게 덮는 눈은 보온 역할을 해 심어놓은 보리의 동해를 피하게 해주는 귀중한 존재였어요. 비가 오길 기원하듯, 제때 눈이 내리지 않으면 기설제를 지내기도 했는데요! 프라이스가 전하는 대설 이야기와 아트워크를 만나보세요. 😊

이미지를 오른쪽으로 스크롤 해보세요 ▶

2024.12.07
이십사절기
대설
대설
24절기 중 스물한 번째 절기
한겨울에 접어드는 때
눈다운 큰 눈이 내리는 시기
대설인데 대설이 아니다?
눈이 많이 내린다는 의미의 대설! 그런데 우리나라는 대설 무렵에 눈이 많이 내리지 않아요. 절기는 중국 화북지방의 계절적 특징에 맞춘 것이기 때문에 지리적 차이로 인해 반드시 적설량이 많은 것은 아니라고 합니다!
(빙판 위에서 동계 스포츠를 즐기는 사람들의 흑백사진 (C)이관호)
12월이 시작되면서 대설 절기를 맞습니다!
눈이 많이 온다하여 대설이라고 하지만 우리나라는 이 시기에 눈이 많이 안 온다고 하죠.
서양에서는 추분 이후부터 대설까지를 가을이라고 여긴다고 하는데요,
위치에 따라 계절과 이를 보는 관점이 참 다른 것을 새삼 느낍니다.
대설엔 실제로 눈이 많이 오는 경우는 드물었지만, 과거엔 이 무렵에 눈이 오는 것이 참 중요하기도 했습니다.
눈은 보리의 이불이다 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보리는 가을에 심어 동지 이후에 싹이 트기 시작하는데요!
눈이 많이 내리면 싹이 나기 전 땅을 덮어 보온 역할을 해 동해를 적게 입어 보리 풍년이 든다고 하죠!
과거엔 눈이 와야 할 시기에 눈이 오지 않는 것도 천재라고 믿었습니다.
하여 고려시대부터 조선시대까지 눈이 오기를 기원하며 지내는 국가 의례가 있었는데요! 
농촌에서는 12월 납일(동지로부터 세 번째 미일(未日, 양의 날)을 가리키는 세시풍속)
 까지 눈이 세 번 오면 이듬해에 풍년이 들고, 눈이 오지 않으면 흉년이 든다고 하여 기우제처럼 기설제(祈雪祭)를 지냈다고 합니다.
(기설제 하는 모습을 담아낸 풍속화 (C)이무성, 우리문화신문)
얼마 전 눈이 많이 내리긴 했죠?!
보리들도 도톰한 눈 밑에서
내년을 기다리고 있었을까요?
프라이스 아트워크는 눈 덮인 포근한 풍경을 전합니다!
*프라이스 웹에서 바탕화면을 내려받을 수 있어요.*
대설 아트워크 이미지
포근한 눈이 내린 숲과 오두막을 표현한 아트워크 일러스트
프라이스는 우리나라의 24절기를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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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 덮인 대설 풍경

우리나라는 대설에 눈이 오는 날이 드물었다지만, 대설에 눈이 많이 오면 이듬해 농사가 풍년이라는 믿음이 있었다고 하죠. 다음 해를 기원하는 마음을 담아 눈이 포근하게 덮인 대설의 풍경을 프라이스 아트워크로 만나보세요!

포근한 눈이 내린 숲과 오두막을 표현한 아트워크 일러스트

🌬 대설 풍경 배경화면 내려받기 (구글 드라이브로 연결됩니다.) ❄


😈 프라이스 K-alendar(카-렌다) 절기로운 생활에서는,,,

🌞 각 절기의 뜻을 살피고 K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봅니다.
🌞 잘 몰랐던 절기를 맞이하고 우리만의 이야기로 기념합니다.
🌞 한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표현합니다.

첫눈이 내리는 시기가 왔다!

소설 절기를 알리는 프라이스 아트워크 디자인 포근한 눈이 내린 숲과 오두막을 표현한 아트워크 일러스트

첫눈이 내리는, 소설
한겨울이 되기 전 잠깐의 따스함을 담은 소설의 다른 이름, 소춘

º 의미 : 첫눈이 내리다
º 오늘 프라이스에서는 : 소설 무렵의 추운 바람을 부르는 명칭이 있어요


프라이스가 전하는 소설 이야기 : 곧 첫눈이 오겠지

겨울 절기 잘 즐기고 계신가요? 오늘은 첫눈이 온다는 소설입니다. 한겨울이 들기 전의 약간의 따스함이 남아있어 소춘(小春)이라고도 부른대요. 우리나라는 이 무렵 김장이 다 끝나고 무청이나 시래기를 말리며 겨울나기를 준비했습니다. 여러분은 손돌바람이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소설께에 관례로 부는 매서운 바람이 있는데 이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한대요. 여기에는 설화가 하나 엮여있어요. 아직도 진혼제 형태로 이어 내려오는 손돌바람에 대한 이야기를 이번 프라이스 절기 이야기에서 만나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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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1.22
이십사절기
소설
소설
24절기 중 스무 번째 절기
첫눈이 내리는 날
입동 후 첫눈이 내리는 시기를 말해요
소설의 다른 이름 소춘 (小春)
소설은 겨울이 시작된 입동과 큰 눈이 오는 대설 사이에 들어있는 절기입니다. 
겨울이 시작되는 초입에 있어 아직 한겨울처럼 춥지 않고 햇살이 따뜻하게 내리는데요! 
이런 약간의 따스함을 지닌 소설을 ‘작은 봄’이라는 의미의 ‘소춘’이라고도 부른다고 합니다.
겨울 채비가 한창인 요즘, 부쩍 기온이 내려갔음을 실감합니다.
오늘은 작은 눈이라는 뜻의 소설입니다.
첫눈이 내리는 시기라는데, 
아직 우리가 아는 첫눈은 오지 않았네요.
(올해 첫눈은 1월에 이미 내렸다는 말 금지!)
(눈이 많이 내리는 논밭 풍경 (c)용인시민신문, 21년도 소설엔 정말로 작은 눈이 내렸다.)
우리나라는 소설쯤이면 김장을 마치고 무청이나 시래기를 엮어 달고, 무와 호박을 말렸다고 합니다. 
목화도 따고 소먹이로 쓸 볏짚을 모으면서 본격적인 겨울나기 채비를 했다고 해요.
(무와 배추가 쌓여있는 모습. 김장 하는 사람들 흑백 사진 (c)국립민속박물관 민속아카이브) 
첫눈이 내리는 시기라는데, 
아직 우리가 아는 첫눈은 오지 않았네요.
(올해 첫눈은 1월에 이미 내렸다는 말 금지!)
(눈이 많이 내리는 논밭 풍경 (c)용인시민신문, 21년도 소설엔 정말로 작은 눈이 내렸다.)
소설이 드는 음력 10월 하순이 되면
관례로 심한 바람이 불고 날씨가 차갑습니다.
이때 부는 바람과 추위를 손돌바람, 손돌추위라고 부르는데요! 
소설 맞이.. 소설 대신 설화? 하나 소개해 볼게요!
(썬글라스 낀 이모지)
사공 중에 손돌이라는 사람이 있었는데 강화로 피난 가는 왕을 모시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손돌이 이상하게 물살이 급한 뱃길을 잡아 노를 젓는 것을 보고 의심이 간 왕이 신하를 통해 안전한 곳으로 뱃길을 잡으라고 했지만 아랑곳하지 않았대요. 
의심을 이기지 못한 왕은 결국 선상에서 손돌을 참수하였는데요.. 손돌은 물에 바가지를 띄우고 이 길을 따라가라는 말을 남기고 죽게 됩니다. 
손돌의 말대로 바가지를 띄워 따라갔더니 무사히 강화도로 피신할 수 있었대요. 
무사히 도착한 왕은 손돌의 충정에 감복해 무덤을 만들고 제사를 지내서 영혼을 위로하였다고 합니다.
(눈바람이 치고 물살이 쎈 강위에 있는 배 한척과 사람들 풍속화)
손돌이 억울하게 죽은 날이 음력 10월 20일이라 이날이 되면 원혼에 의해 매년 추운 바람이 불어온다고 해요. 
이 바람을 손돌바람이라고 하고, 여울목을 손돌목이라고 합니다. 
어부들은 이 날 바다 나가는 것을 삼가고 원혼제를 지냈다고 하네요! 김포에서는 매년 손돌공진혼제를 봉행하고 있다고 합니다.
(제사 지내는 사람들 사진 (c)김포신문, 손돌공진혼제)
소설 같은 설화 어떠셨나요? 아직도 진혼제가 이뤄지고 있다니 신기하게 느껴지네요!
프라이스 아트워크는 첫 눈을 알리는 팝업이 떴습니다!
어서 첫 눈을 만나볼 수 있기를..
*프라이스 웹에서 바탕화면을 내려받을 수 있어요.*
눈이 오는 배경에 11.22 소설 한글과 小雪 한자 픽셀아트를 팝업창으로 구현한 모습 아트워크
프라이스는 우리나라의 24절기를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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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알

첫눈이 언제 올까요? 첫눈이 내리는 절기 ‘소설’을 알림창에 비유하여, 첫 눈의 설렘을 표현한 아트워크를 만나보세요!

소설 기념 아트워크 디자인
눈이 오는 배경에 11.22 소설 한글과 小雪 한자 픽셀아트를 팝업창으로 구현한 모습 아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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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프라이스 K-alendar(카-렌다) 절기로운 생활에서는,,,

🌞 각 절기의 뜻을 살피고 K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봅니다.
🌞 잘 몰랐던 절기를 맞이하고 우리만의 이야기로 기념합니다.
🌞 한국에서 활동하는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표현합니다.

찬 서리에 시들지 않고 각성하는 과일?!

상강 절기를 알리는 프라이스 아트워크 디자인 맑은 낮이 저물면 뚝 떨어지는 기온에 서리가 내리는 풍경을 나타낸 아트워크

서리(霜)가 내리는(降), 상강
 – 맑고 상쾌한 낮과 달리 밤에는 기온이 매우 낮아져요

º 의미 : 서리가 내리다
º 오늘 프라이스에서는 : 서리를 맞아야 철이 드는 과일이 있어요


프라이스가 전하는 상강 이야기 : 가을의 마지막 절기, 이슬이 서리가 되어 내려요.

가을이 왔었는데요. 없었습니다.? 순식간에 가을 절기가 끝났어요!! 남은 건 당황스러운 추위?! 오늘은 말 그대로 서리가 내린다는 뜻의 상강입니다. 가을의 마지막 절기이기도 하고요! 이 시기에는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져요. 한로불산냉(寒露不算冷), 상강변료천(霜降變了天)이라는 옛말이 있는데요. 한로 때에는 차가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상강 때엔 날씨가 급변한다는 뜻이라고 해요. 여러분은 어떠세요? 지난 절기 한로와 비교하면 확실히 추워진 것 같기도..? 😰 서리가 내리는 이 시기에는 농작물의 피해가 크죠. 서둘러 작물을 거둬들이는 와중에, 이 찬 서리를 맞아야 비로소 격상하는 과일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모과인데요! 거실에 둬서 천연 방향제로도 쓰고, 따뜻하게 차로 마시기도 하는 모과는 수확시기도 이맘때로 찬 서리를 맞아야 제 향이 난다고 합니다. 첫서리를 맞은 모과로 만든 차 한잔이면 상강의 추위도 떨쳐낼 수 있을 것 같네요! 상강의 모습을 담은 프라이스 아트워크와 함께 가을의 마지막 절기를 지내봐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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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10.23
이십사절기
상강
상강
24절기 중 열여덟 번째 절기
서리가 내리는 시기
쾌청한 가을 낮이 저물면 밤의 기온이 매우 낮아져요
뚝섬의 유래
뜬금없이 뚝섬?! 과거 상강에는 ‘둑제’라고 하여 둑기를 세우고 군신 치우에게 제사를 지냈는데요! 
병조판서가 주관하는 나라의 중요한 제사였어요. 이 제사를 지내던 곳을 둑섬, 둑도라고 불렀어요. 
이후 여러 번의 발음이 바뀌면서 지금의 뚝섬이 되었다네요!
오늘은 상강! 가을의 마지막 절기입니다.
상강은 말 그대로 서리 상霜, 내릴 강降을 써서 서리가 내린다는 의미를 가집니다.
찬 이슬이 내리던 시기가 어느덧 서리가 내리는 시기로 바뀌었어요.
마당에 곡식을 나르고 감을 따는 풍속화 이미지 (c)이억영, 상강풍경
한로불산냉(寒露不算冷),
상강변료천(霜降變了天)
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한로 때에는 차가움을 별로 느끼지 못하지만, 상강 때엔 날씨가 급변한다는 뜻이라고 해요.
지난 한로 때와 비교 해보면 어떤가요?
급변한 날씨를 실감하시나요?
(나뭇잎에 서리가 맺힌 사진)
더위의 종류처럼 서리도 종류가 있습니다.
늦가을에 처음 내리는 묽은 서리를 '무서리'라고 하고요,
아주 단단하고 되게 내리는 서리를 '된서리'라고 한대요!
서리는 농작물에 큰 피해를 주기도 합니다.
그래서 농작물이 서리를 맞기 전에 서둘러 거둬들이는데요.
이 서리를 맞아야 그 격이 높아지는 과일이 있습니다.
(안경쓴 이모지)
가을을 뒤로하며 차가운 공기와 서리가 내리는 이맘때 따뜻한 모과차를 마시며 건강도 함께 신경쓰면 좋겠네요!
프라이스 아트워크에서는
서리내리는 상강의 풍경을 전달합니다.
겨울절기가 시작될 때 또 만나요!
*프라이스 웹에서 바탕화면을 내려받을 수 있어요.*
맑은 낮이 저물면 뚝 떨어지는 기온에 서리가 내리는 풍경을 나타낸 아트워크
프라이스는 우리나라의 24절기를 한국에서 활동하는 여러 크리에이터의 시선으로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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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리내림

맑은 낮이 저물면 뚝 떨어지는 기온에 서리가 내리는 상강을 프라이스 아트워크로 즐겨보세요!

상강 기념 아트워크 디자인
맑은 낮이 저물면 뚝 떨어지는 기온에 서리가 내리는 풍경을 나타낸 아트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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