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는 우리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카페를 탐색했어요. 한국에는 특유의 정취나 유행을 담은 독특한 카페가 참 많은데요. 다양한 컨셉이 어우러져 개성있는 카페로 탄생합니다. 이것도 좋고 저것도 좋아서 마구 뒤섞는데, 한데 모아놓고 보니 ‘마데 인 코리아’! 세상에 둘도 없는 K스러움이 등장하는거죠!🤩한국 카페 스타터팩 2부에서 만날 카페, 뻔할까요 fun할까요?😎
1. 근교 대형 카페
넓다! 높다! 크다! 답답한 도시는 뒤로! 우리는 카페로 가요~♪
날씨 좋은 주말, 도심을 벗어나 교외로 향합니다. 푸른 들판, 끝없이 펼쳐진 물결을 배경으로 넓은 주차장과 커다란 건물이 자리 잡았습니다. 1층 문을 열면 빵 냄새가 고소해요. 속이 뻥 뚫리는 높고 커다란 창문 밖 풍경도 멋져요. 1층, 2층, 3층 심지어 테라스까지 구석구석 흩어진 대형 식물도 눈에 띕니다. (이 식물 되게 비싼 거 아냐?) 카페 안팎의 풍경에 감탄하다 자리를 둘러보니 푹신한 소파존은 이미 만석이예요. 빼곡하게 줄지어 늘어선 테이블 좌석마다 말소리가 웅성웅성. 사람도 많고 차도 많은 이곳에서 느긋한 휴식은 어렵겠네요.😔 수백 명이 와도 끄떡없긴 한데! 넓은 만큼 사람이 꽉 들어차 있다니.. 도대체 영문을 모르겠어요. 아니 심지어 지금 오전인데!!

각자의 기억📝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떠올렸을까?
👻 이곳은 커피 맛집인가 빵 맛집인가. 유난히 빵이 맛있단 말이죠? 비싼 것 같은데 풍경이랑 음식이 꽤 괜찮아서 좋았던 기억!
🐲 완전 통창이라길래 두근두근 기대를 안고 방문했는데 사람들이 이렇게 많을 줄이야.. 창가는커녕 벽 쪽에 기대앉아 사람들 뒤통수만 실컷 보고 왔어요. 다들 몇 시에 온 걸까요?
2. 다다익선 원조 감성카페
사장님의 섬세한 손길로 완성된 감성 아지트
수지, 호수… 물가 근처엔 꼭 카페가 있어요. 맛집도 다녀왔겠다, 일렁이는 물결이나 바라보며 소화시켜 볼까요? 삐걱거리는 목조 계단을 따라 올라갑니다. 주변에는 화분이 한가득 이예요. (K 플랜테리어의 시작이었을까요?) 이곳에서는 모든 기물이 장식품이 됩니다. 깨지거나 이가 나간 그릇, 항아리도 사장님의 애정 어린 손길이 스치고 나면 훌륭한 화분으로 새로운 쓸모가 생겨요. 창틀, 테이블, 선반 등 평평한 곳에는 사장님이 하나하나 모아온 추억이 빼곡합니다. 많으면 많을수록 좋아! 다다익선 원조 감성카페에서는 생각보다 많은 메뉴에 당황할 수 있습니다. 직.접. 만드는 수제 청, 우리 차 종류만 해도 몇 가지인지! 손수 뜬 레이스 컵 받침이 받혀진 냉커피 한잔 마시면서 천천히 시간을 즐깁니다. 혹시 창가에 앉으셨나요? 가끔 얼굴로 달려드는 날벌레는 무시하세요! 우리보다 먼저 와 있었을 테니까요. 😅

각자의 기억📝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떠올렸을까?
🐯 부모님과 함께 누룽지 백숙 먹고 나면 꼭 들르던 호수 옆 카페가 생각나네요. 음료를 주문하면 1인 1 찜질팩을 주던 곳인데요. 어깨에 올려놓고 약초 냄새 맡으면서 푹신한 소파에 기대서 쉬면 그렇게 좋을 수가 없더라고요. 내 안에 숨겨진 아재 발견 😂
🙀 인심 좋은 시골 카페 같지만, 그렇지 않은 가격에 흠칫!
3. 힙트래디션
기와집 고즈넉한 분위기에 힙한 감성 한 스푼
전통 카페 가본 적 있으신가요? 예를 들면 서울 종로, 인사동 근처 큰 빌딩 숲속에 자리한 한옥 카페에서 한국의 전통 차 문화를 체험하는 부류의 카페들이요. 전통 카페는 인테리어부터 도구들까지 한국의 전통문화가 그대로 담겨있는 이미지였는데요, 최근 힙트래디션 트렌드의 물결을 타고 그 모습이 바뀌고 있습니다. 개인 카페가 아닌 유명한 프랜차이즈가 한옥 안에 자리 잡습니다. 외부는 고즈넉한 한옥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부는 완전히 달라요. 모던한 입식 테이블이 편리합니다. 곳곳에 놓인 특별한 좌식 테이블에서는 과거와 즐기는 음료만 다를 뿐 한옥의 멋진 경치를 감상할 수 있어요. 아직도 옛 모습을 간직한 툇마루에 앉아 즐기는 아메리카노와 뱅 오 쇼콜라. 물론 유행하는 전통 약과도 빠질 수 없죠! 데이트하는 연인도, 모임 중이신 어머님들도, 한국이 궁금한 외국인들도 모두 어우러지는 풍경입니다.

각자의 기억📝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떠올렸을까?
🐲 카페 가자더니 한옥으로 들어가길래 전통차 마시자고?! 싶었거든요. 근데 엄청 유명한 프랜차이즈 카페였어요. 모습만 한옥이지 속은 완전히 다르더라구요. ‘한옥에 있는 카페=전통차 파는 카페다’라는 고정관념이 사라지던 순간이었습니다.
🐯 지방에 있는 한옥 카페들은 고즈넉함이 있는 것 같고, 서울에 있는 한옥 카페들은 도시 빌딩 숲 사이에 있는 풍경이 참 독특한 것 같아요. 한옥에 살기는 어렵지만, 카페로 새롭게 경험할 수 있어서 좋아요.
4. 무국적 카페
편견없이 고가구를 모으면 생기는 일
벽면에는 할머니 집에서 보던 자개장이 위용을 뽐냅니다. 목조 건물에 올라간 기와, 알루미늄 새시에 고방 유리 미닫이문은 옛 한국의 정취가 묻어나죠. 하지만 바닥에 깔린 페르시안 러그, 영국제 타일과 유럽풍 가구들을 만나면 잠시 혼란을 느끼게 됩니다. 여기.. 한국이야 외국이야? 카페 디자인이 진화하면서 저마다 자기의 특색을 찾으려 노력합니다. 무국적 카페는 국적을 따지지 않고 선별한 고(古)가구들로 특유의 무드를 만드는데요. 카페 사장님만의 취향과 심미안을 담은 각기 다른 디자인의 가구와 소품들이 모여 새로운 국적을 만듭니다. 우리 주변에서 보였던 한국 가옥의 특징이 보이는 익숙한 풍경과 소품 속 시선이 닿는 곳곳에서 느껴지는 낯선 나라. 시간과 공간이 섞여 한국 어느 동네에 뿌리내리면, 국적은 없지만 출신은 한국인 우리끼리만 아는 ‘무국적 카페’의 탄생입니다.

각자의 기억📝
우리는 무엇을 기억하고 떠올렸을까?
🐲 자개장…갖고싶다.. 물건들 하나하나가 전부 독특하고 마음에 들었어요!
🤩 서양 문물이 들어오던 시기의 유럽 느낌을 넘어서 요즘은 동남아, 남미 등 여러 문화가 한국적인 오브제와 섞여서 보이는 것 같아요. 글로벌 시대의 한국 모습이 이런 것 아닐까요?
😈 한국인에게 섞는다는 것은 blend(a+b=c)보단 mix(a+b=a & b)의 개념이 더 강한 것 같아요. 서로 다른 것들이지만 그 이질적임이 조화되면 새로운 즐거움을 전달하죠. 우리 주변 카페도 잘 살펴보니 이러한 한국인의 특징이 녹아있었어요. 카페에도 스며든 한국인의 섞기 신공! 오늘도 질릴 틈 없는 K 카페! 과연 얼마나 더 새로워질 수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