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계인천 사람들 : 「1」 개항백화
악마는 빈티지를 입는다
마왕이 다방에 오르사
故신해철을 사랑하는 이들이 모여 40년 노포다방에 팝업 음악감상실을 연다. 동인천다방은 40년 묵은 카페지만, 일부 지도앱에서 검색이 누락될 정도로 알려진 바가 없는 곳이다. 이곳을 찾은 얼리어덥터는 어떤 옷을 입고, 어떤 생각으로 축제를 즐기고 있을까?
1998년생 대학생 전범서는 세종특별시 조치원에서 왔다
Q.마계인천 페스티벌은 어떻게 알게 됐나?
로컬 크리에이터 장재영님 소개로 왔다. 힙컬이라는 문화기획사를 운영하는 대표님인데 나의 멘토다
Q.굳이 방문한 이유가 있다면?
홀렸다. 인천 방문이 처음인데 이번 축제가 좋은 기회라 생각했다. 신해철 음감회도 궁금했다. 앞서 말한 장 대표님이 DJ를 맡았다. 개항로 프로젝트 이창길 대표님의 캐릭터도 너무 웃기다
Q.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드링크 부스의 술이 너무 맛있다. 벌써 취해버렸다
Q.오늘 의상이나 소지품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은?
‘은’가락지. 어머니가 물려주셨다
Q.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천은?
옆 테이블에 앉았던 여성분들. 지금은 떠나가버린…
Q.오늘 본 것중 가장 마계인천스럽다고 생각되는 것
신해철 노래를 즐기는 것. 남녀노소 다양한 연령대가 즐기는 게 좋았다
Q.당신이 오늘 이곳에서 만난 아름다움은?
옛 모습이 담긴 즐거움
Q.’마계”인천’에서 ‘마계’에 끌리나? ‘인천’에 끌리나?
‘마계’. 놀림거리를 승화시킨 점이 끌린다
Q.행사 끝나면 뒷풀이는 어디로 가나?
이미 너무 취했다(웃음) 기차타고 집 갈 거다. 또 열리면 다시 오겠다. Forever 마계인천!
2002년생 4인조팀 ‘나때는말이야’는 인천시 로컬 프로젝트 ‘오라 젊은이여 제물포로’에 참여중이다
Q.마계인천 페스티벌은 어떻게 알게 됐나?
개항로 인근 카페에서 포스터를 발견했다
Q.굳이 방문한 이유가 있다면?
우리는 지금 다큐멘터리 비디오를 찍고 있다. 좋은 장면을 찍을 수 있을 것 같았다
Q.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생각보다 볼 게 많더라. 하루만 진행하는 건 아쉬웠다
Q.오늘 의상이나 소지품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은?
우리와 함께 한 카메라, 축제에서 구입한 티셔츠와 타투스티커
Q.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천은?
바로 지금, 여기 ‘개항로’
Q.오늘 본 것중 가장 마계인천 스럽다고 생각되는 것
행사장소중 하나였던 진7080라이브의 공연장
Q.당신이 오늘 이곳에서 만난 아름다움은?
함께 노래부르며 공연에 호응하는 사람들의 모습, 북적거리는 개항로, 그리고 답동성당
Q.’마계”인천’에서 ‘마계’에 끌리나? ‘인천’에 끌리나?
‘마계’. 신비스럽고 특이하기 때문. 솔직히 마계는 인천을 ‘알리는 말’이라 생각한다
Q.행사 끝나면 뒷풀이는 어디로 가나?
노래방에 갈 거다. 그리고 다큐멘터리 영상편집 마무리 하러가야지
1978년생 정광선은 동인천 사는 근로소득자라고 자신을 소개했다
Q.마계인천 페스티벌은 어떻게 알게 됐나?
SNS
Q.굳이 방문한 이유가 있다면?
신해철 좋아서
Q.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추억 돋음
Q.오늘 의상이나 소지품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은?
없다
Q.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천은?
신포동
Q.오늘 본 것중 가장 마계인천 스럽다고 생각되는 것
티셔츠
Q.당신이 오늘 이곳에서 만난 아름다움은?
추억
Q.’마계”인천’에서 ‘마계’에 끌리나? ‘인천’에 끌리나?
‘마계’. 평범하지 않음
Q.행사 끝나면 뒷풀이는 어디로 가나?
소주집
1977년생 이경미는 인천 논현동에서 왔고 세 아이의 엄마다
Q.마계인천 페스티벌은 어떻게 알게 됐나?
인스타그램
Q.굳이 방문한 이유가 있다면?
신해철 오빠를 만나러 왔다
Q.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나를 만났다. 초-중-고 시절의 나 말이다
Q.오늘 의상이나 소지품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은?
친구가 만들어준 반지. 물고기 모양인데 소원을 이뤄준다고 한다
Q.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천은?
내 고향 인천은 그냥 사랑이다
Q.오늘 본 것중 가장 마계인천스럽다고 생각되는 것
지금 이 곳. 동인천의 노포다방 + 마왕 신해철
Q.당신이 오늘 이곳에서 만난 아름다움은?
성장통을 겪던 중3 때 나. 나의 방황기
Q.’마계”인천’에서 ‘마계’에 끌리나? ‘인천’에 끌리나?
난 둘 다 좋다. 하나만 고르기 너무 아쉽다
Q.행사 끝나면 뒷풀이는 어디로 가나?
개항로통닭?!
1962년생 전봉자는 30년 전 강원도에서 인천으로 건너왔다. 동인천다방 운영은 17년차를 맞이했다
Q.마계인천 페스티벌은 어떻게 알게 됐나?
행사 만든 분이 가게를 찾아왔다. 젊은 친구들이 술 한잔 먹으면서 음악 듣고 놀 거라더라. 60평 다방 공간이 필요하다해서 그러라 그랬다
Q.굳이 방문한 이유가 있다면?
오늘 모처럼 아침에 동네 한바퀴를 돌았다. 동인천역 입구부터 깃발이 펄럭이질 않나 동네 뒷골목까지 포스터가 동네방네 붙어있더라. 신기했고 구경좀 해보자 싶었지
Q.행사에 참여한 소감은?
신해철이라는 사람 별명이 마왕이지 않나? 잘 안다. 틀기도 많이 틀었다. 다방에서 음악 듣는 것도 우리 세대는 익숙하다. 그런데 다방에서 이렇게 노는 건 살면서 한 번도 못봤다
Q.오늘 의상이나 소지품 중 자랑하고 싶은 것은?
없다. 대신 다방 건물 터 자랑해도 되나? 솔직히 가게 운영하는 거 힘들다. 희안하게 월세 낼 정도는 벌고 산다. 다른 가게는 못버티고 나가도 나는 쭉 한다. 다른 동네에 가게를 열기도 했는데 이제는 딴 데 가고 싶은 마음이 없다. 이 가게와 이 터에 정들었다. 사람은 다 자기에게 맞는 터가 있다고 생각한다
Q.당신이 가장 사랑하는 인천은?
서민 살기 좋은 동네? 담백하고 소박한 곳. 시끄럽지 않은 동네가 있다. 내 생각에 인천은 지역 전체가 고르다. 잘 사는 사람이 너무 잘난 척하지도 않고, 못사는 사람이 기죽어 살지도 않는다. 그런 게 좋다
Q.오늘 본 것중 가장 마계인천 스럽다고 생각되는 것
글쎄. 딱히 생각나는 게 없다
Q.당신이 오늘 이곳에서 만난 아름다움은?
나보다 손님이 만났으면 하는 예쁨이 있다. 내가 하고 싶은 말 해도 되나?
Q.물론이다. 마음껏 해주시길
가게를 들어가서 금방 휙 보고 나오지 마라. 일단 앉아서 내 마음이 편한지 불편한지를 느껴라. 겉모습만 보고 가게를 판단하면 아름다움을 다 못누린다. 겉이 허름해도 나한테 맞으면 그만이다. 그런 가게가 있다. 사람들이 내 마음이 편한 곳을 많이 갖고 있으면 좋겠다
Q.행사 끝나면 뒷풀이는 어디로 가나?
율목동 집으로 돌아간다
취재 프라이스
사진 한희석